리뷰

아쿠아픽 AQ-230 1주일 사용 후기 및 장단점

민쓰님 2020. 4. 19. 12:53

교정을 한 이후로 흔히 '워터픽'으로 대표되는 구강세정기를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열심히 칫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질을 했으며, 가끔 어금니에 무언가 끼면 치실을 사용하면서 버텼었다.

그야 구강세정기는 10만 원가량 하니까....

그렇게 교정을 마치고 유지 장치를 한지 지금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어금니에 소고기가 껴서 빠지지 않은 날이 있었다. 당연히 나는 평소처럼 열심히 칫솔을 쑤시며 빼보려고 노력했지만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약 1년 만에 치실을 사용해봤다.

그런데 치아 사이 간격이 매우 좁아진 탓인지 치실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애꿎은 중지만 엄청 빨개졌었다.

그래서 3년 만에 다시 구강세정기를 고려해보게 되었다.

패키징

마침 공홈에서 할인(할인가 12만 원)하기에 나는 공홈에서 구매하였다.

그러자 다음날, 택배로 본체와 작은 브로셔, 그리고 기기 세척용 약이 왔다.

그런데 이 세척약은 공홈이라서 주는 건지 아님 오픈마켓에서도 주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살 때는 오픈마켓을 통틀어도 공홈이 젤 쌌고, 할인도 4월까지 진행한다니까 오픈마켓에서 살 사람은 없겠지.

"행복을 여세요"

이런 소소한 포인트가 난 참 좋다. 특히 10만 원이 넘어가는 기기라면 더더욱.

메인 박스 속에는 딱 필요한 것만 있다.

구성품은 본체, 무선 충전기, 설명서, 그리고 제트 팁 2개.

제트 팁 뒷면에는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이 있어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근데 색이 오직 빨강, 파랑밖에 없어서 아쉽다.

공홈에서 다른 색도 판다면 이거 하나로 가족 다 같이 쓰기 좋을텐데.

가족용으로 파는 건 전부 유선이라서 쓰기 불편해 보인다.

 

추가로 받은 세정약은 물에서 풀어쓰는 형태로, 총 2개가 들어있다.

다만 한 달에 2~4회 사용하라고 권장할 정도이면 추가로 줄 게 아니라 아예 구성품으로 2~4개는 넣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래도 경쟁사인 워터픽보다 5만 원가량 비싼데 아쉽다.

특징

 

우선 물통은 물 넣는 구멍도 있고, 본체에서 따로 뺄 수도 있다. 물을 넣기 위해서 항상 물통을 분리해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본체 작동 버튼 아래로는 모드 표시등이 있고, 그 아래에는 충전 상태 등이 있다.

각 부분은 음각 처리되어 있으며,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깔끔하다.

 

불도 이쁘게 잘 들어온다. 물론 어느 부분의 색이 약하거나 하지도 않다.

물이 나오는 구멍은 0.6mm라는 설명처럼 아주 작다.

팁을 낄 때는 그냥 쑤셔 넣으면 되며, 분리는 아래 버튼을 누르며 잡아당기면 된다.

손에 물기가 있거나 땀이 많아서 미끄러지지 않는 이상 장착과 분리가 어렵진 않다.

사용

사용법은 굳이 설명서를 안 읽어도 될 정도로 간단하다.

 

그냥 물 넣고 본체 상단의 버튼 누르면 물이 나온다.

물론 버튼을 계속 누르면 모드도 바꿀 수 있고, 다시 작동을 멈출 수도 있다.

모드는 총 3단계로, Clean, Soft, Massage이다.

버튼의 위치는 사용 시 딱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에 있으며, 크기나 누르는 느낌도 괜찮다.

 

순서대로 Clean, Soft, Massage 모드이다.

세기는 Soft<Clean<Massage 모드 순이며, Soft 모드도 전혀 출력이 부족하지 않다.

장점

1. 국산 제품이어서 A/S가 용이. (검색해보니 A/S에 대해 긍정적인 후기가 많음.)

2. 경쟁 기종인 워터픽 WP-450K보다 뛰어난 방수 성능.

AQ-230은 IPX7, WP-450K는 IPX4

3. 무접점 충전.(WP-450K는 기기 뒷면에 충전선을 연결하는 방식)

4. 적당한 물통 크기.(구강 세척이 끝나면 딱 떨어짐.)

5. (내가 다 쓸 일이 올까 싶을 정도로) 강한 수압.

단점

1. 충전 등을 끌 수 없음.

덕분에 너무 눈이 부셔서 밤에는 방에서 충전할 수 없다.

2. 생각보다 큰 크기

팁을 제거해도 한 뼘, 에어팟 프로 케이스와 비교해도 큰 차이.

3. 비쌈.

 

AQ-230은 정가 158,000원. WP-450K는 정가 118,000원.

4. 동봉되는 팁이 2개밖에 없음.

 

WP-450K는 5개나 주는데...

5. 구조상 말리기 힘듦.

그래서 사용 후에는 이렇게 말리고 있음.

결론

만약 누군가 나에게 구강세정기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상대가 돈이 아주 없지 않는 이상 AQ-230을 추천할 것 같다.

가성비는 WP-450K가 더 좋지만 그건 너무 투박하게 생겨서 인테리어 효과가 별로 없어 보인다. 이왕 비싼 거 사는데 남들한테 티 내며 자랑하려면 이쁜 게 훨 낫지.

어쨌든 가성비를 찾는다면 워터픽 WP-450K, 이쁜 디자인과 A/S, 그리고 국산품을 애용하고 싶으면 아쿠아픽 AQ-230이다.

그런데 남들은 이거 쓰면 어금니에서 언제 먹은 지도 모르는 고기 조각과 채소 조각이 나온다고 하던데 나는 평소에 양치질을 잘 했는지 1주일 동안 고춧가루 2개만 나왔다.

하지만 양치질을 좀 대충 해도 앞니에 치석이 안 쌓이는 걸 보면 확실히 효과는 있긴 하다.

누구든 치과가 무섭다면 아쿠아픽이든 워터픽이든 하나 사서 쓰는 게 좋겠다.

충치치료로 2~30만 원씩 깨지는 것보다야 이거 사서 매일 쓰는 게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지갑 사정에도 훨씬 좋겠지.